
줄거리
영화 미키17은 다가올 비교적 가까운 미래,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서 새로운 행성을 탐험하고 개척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시잡됩니다. 주인공인 미키는 누군가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 인력 즐 죽음을 각오하며 고용된 존재입니다. 대체제인 그는 임무 수행 중 죽게되면 다시 복제되어 돌아오며, 그가 가졌던 기역 역시 이전의 미키의 기억을 고스란히 받게됩니다. 미키17에서 이름 옆에 붙은 숫자는 그가 몇 번째로 죽었다 다시 태어났는지를 의미하는것이며 영화가 시작하는 시점에선 그는 열여섯번의 죽음이후에 태어난 열일곱번째의 미키입니다. 미키는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죽음은 그저 일상인것처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어느 날 사고로 인해 죽은줄 알았던 미키 17이 살아남게되면서 상황은 이전과는 달라지게됩니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미키18은 이미 생겨난 이후였고, 이렇게 두명의 미키가 동시에 존재하게됩니다. 이 세계에서 두명의 복제인간은 철처히 금지된 것이었으며 이는 즉시 제거되야함을 의미했습니다. 영화는 미키17과 미키18이 서로 공존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같은 기억을 갖고있지만 미묘하게 다른 행동양식과 성격을 가진 두 미키는 서로가 서로를 통해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 자신을 나로 만드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문하게합니다.
해석 : 죽을 수 있는 존재는 얼마나 쉽게 소모될 수 있는가?
미키17영화에서 핵심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부분은 명확합니다. “죽을 수 있는 존재는 얼마나 쉽게 소모될 수 있는가”그리고 “기억이 같다면 인간은 같은 존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영화 속의 미키는 복제가 된다는 이유 때문에 위험한 임무를 맡으며 사회는 이것을 아주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는 미키가 임무를 맡으면서 계속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기억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이 비윤리적이며 비인간성에 직면하도록 만듭니다. 본제된 인간도 인간이라고 할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더 뻗어나간다면 우리는 무엇을 고유의 개인성을 인정받고 그것이 증명되는가라는 더욱 심층적인 질문도 던져볼 수 있습니다.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시선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미키의 존재는 시스템과 자본이라는 커다란 프레임 아래에 놓여져 그저 소모되는 노동자들의 은유인것처럼 보이며 죽음은 계약의 일부로만 받아들여지는 설정으로 현대 사회의 극단적인 노동 구조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웃음이 섞여있지만 그 뒤로 블랙 코미디와 같은 장면들 너머엔 인간을 단지 생산석을 높이는 효율의 도구로만 평가하는 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자리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한순간은 웃게되더라도 어느순간 불쾌함을 느끼게 되고, 그 불쾌함은 바로 영화가 의도한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평 : 인간 존재에 대하여
이 영화는 화려한 SF효과를 앞세운 영화이긴하지만, 본질적으론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복제 인간이나 우주 개척이라는 소재의 영화로 보기보단,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가 훨씬 무겁습니다.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치가 없는 존재로 취급되는 미키의 모습은 우리에게 현대 사회에서 쓰고 버릴 수 있는, 그만큼 쉽게 대체되는 개인의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미키를 연기했던 배우는 두 역할을 연기함에도 미세하게 다른 감정과 행동, 태도를 유지하고, 같은 기억을 가진 정말 다른 존재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아주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냉소와 유머라는 부분을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감정의 무게감은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주느냐고 말한다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명확한 설명은 넘기고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결말에 있어 호불호가 나뉠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미키17은 그저 쉽게 소비되고 금방 잊혀지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본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음속에 질문을 남기는 작품으로 기억될것입니다. 결국 이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는 살아남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 번 더 죽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은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남기며 조용히 막을 내립니다.